渦中日記 2014/9/19

어제는 기쁜 일이 있었다. 원래 7월출간 예정이었던 <제국의 위안부>일본어판이 소송사태때문에 중지상태였는데, 출간을 위한 작업에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국의 위안부>는 많은 한국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나역시 책을 쓰면서 내내 불편했다. 그리고 결국 누구보다 불편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실은 위안부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주안점인 책이다. 한국에서 문제시된 내용들도, 오로지 그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일본의 부정파들이 이미 언급하고 있는 내용을, 회피하거나 그저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에서 받아들여 “재의미화”하는 것이, 내가 선택한 방법이었다.

내 책이 일본을 정말 설득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 일본어로 내보낸 (4월심포지엄에서의 글과 아사히신문의 위안부문제보도기사검증에 관한 인터뷰) 글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
사실 나의 목적은 아베수상과 그의 추종자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그 주체는 아베정권일 테니까. 이 책이 원래 일본어로 쓰여지기 시작한 건 그래서였다.

2011년 겨울, 일본에서 한국의 정황을 지켜보며 일본인을 향해 연재했던 글이, 우여곡절끝에 원래대로 아사히신문출판사에서 나오는 것으로 결정된 날.

본문:
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960175527342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