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포스팅] 김곰치, 2016년 7월 3일

김곰치

7월 3일 ·

나는 판사가 박유하의 책을 고발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책을 다 읽어보기는 하셨냐’라고 물어봤는지 궁금하다. 감히 판사라 해도 질문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는 책 한 권이 문제가 아니라 책 속의 단 한 문장이라고 해도 몸서리치는 모욕감을 받을 수도 있겠다. 때문에 책 한 권이 통째로 용서받기 힘들게 될 수도 있다.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해보기는 했지만, 나는 박유하의 책에서 그런 구절도 발견할 수 없었다. 어떤 극단적인 표현들도 앞뒤 문장을 함께 보면, 최소한의 문해력이 있다면 다 납득이 되는 표현들이다. 책은 무엇보다 객관적인 가치가 있다. 고백하건대 일제시대라는 것이 거의 최초로 내게 입체적으로 보였고, 당시 위안부 여성들의 아픔이 비로소 좀 설득력있게 느껴지는 것을 경험했다.

박유하 책이 할머니들을 모욕한 것이 아니다. 할머니들을 모욕한 것은 박유하 책을 편향적으로 극적으로 요약 전달한 몇 인사들이라고 봐야 한다. 할머니들에 의해 고발되어야 할 사람은 바로 그들이다. 한 독자로서 양심상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