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약도

백옥주사니 태반 주사니에 이어 나온 비아그라 얘기는 실소할 수 밖에 없지만, 웃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기들면 가는 동네의원에도 무슨무슨 주사를 맞을 수 있다는 “안티에이징 치료”가 나붙은 지 이미 오래고, 그건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우리사회의 축약도이고,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이번 사태는 잘 된 일이다.
시간이 갈수록 점입가경인 이 사태를 두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자. 결코 자랑이 되지 않는 우리의 자화상을 상징해 주는, 청와대의 수치를 외면하지 말고 잘 보자. 중심에 있는 이들의 외모와 젊음과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은, 학대와 가난으로 죽어가는 약자들의 존재와 대비되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보여준다. 다른 나라의 양극화와도 결코 같지 않은.
오늘은 법무장관등이 사퇴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그나마 기쁘다. 대통령도 수치를 모르는 나라에서, 수치감의 표명으로 보이는 첫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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