渦中日記 2017/7/10

지원단체의 말 한마디를 언론이 그대로 옮겨 쓰고, 국민이 동참해 누군가를 함부로 비난해도 아무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나자신 비슷한 경험을 했고 여전히 그 자장안에 놓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일이 더이상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물론 나는 강은희 전장관과 일면식도 없고,
한일합의에 대해서도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비난 댓글로 동참한 사람 중에는 무려 교수도 있다.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
생각해 보면, 정대협은 이미 10년전에, 한국의 한 언론이 나를 “지일파”로 표현한 기사를 일본어로 번역하면서, “친일파”로 번역해서 내 보내기도 했던 곳이다.
운동이든 연구든, 지키는 일 자체에 연연하면 자신이 타자를 해칠 수 있다는 사실에 둔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