渦中日記 2017/10/4 (2)

추석날 아침인데 우울한 포스팅을 한데 대한 반성을 담아 다시.
“화해하면 희망이 남는다.”
화해나 용서에 대해, 가해자가 멋대로 하는 게 아니라는 둥 그럴듯해 보이는 얘기들이 언젠가부터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할 수 있는 힘이야말로 진정한 힘이자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비판의 대상일 수 있는 화해나 용서가 피상적인 것이라면, 우리는 좀 더 깊이 있는 화해와 용서를 지향해야겠지요. 그리고 그 두가지는 다른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할 것이고요.
물론 우리는 늘 실패합니다. 또 때로는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이 좋은 관계도 있고요.
하지만, 의미있는 화해는 내일 혹은 차세대에 대한 희망을 줍니다. 당장 마음이 편해지니(마음의 평화) 상대를 위한 것이기라기보다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 성서관련 책을 읽다가(저는 신자가 아닙니다), 그런 시도를 방해하는 마음을 사탄이라고 표현한 글을 봤습니다. 크게 마음에 와 닿더군요.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따뜻한 관계인 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추석날 되기를 빕니다. 맺혔던 응어리가 있었다면 풀고, 새로운 응어리는 만들지 않는 따뜻한 시간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