渦中日記 2015/11/18-2

광고하는 김에 하나 더.

일본에서 받은 상에 대해 한국언론은 보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 한군데 보도해 준 곳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분명, 포커스뉴스의 신윤석 국장님께서 마음 써 주셨을 것 같다.

실은 일본에서 주는 상을 받아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지난주 시상식에 불참하면서 보냈던 메시지에 쓴 것처럼, 수상하는 일은 이 책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여러 일본인들의 “마음”을 받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출판사와 편집자를 포함한 그 마음을 받아들고 연대하는 일이, 한일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한 것이 상을 받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들은 대부분 일본의 문제를 잘 인식하는 이들이었으니까.
한 언론인은 내 책이 “자본과 군대의 이동이 여성의 상품화를 강화시키”는 구조를 지적한 책이라고 정확히 읽어내면서 “일본을 향해서는 어느나라나 다 한 일이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말하지 말고, 제국적팽창을 넘어서는 사상을 만들어내라고 말하”는 책이라고 정확히 칼럼에 쓰기도 했다.

아무튼, 일본쪽도 그렇지만 특히 페북에서 너무 많은 페북친구들의 옹호와 격려와 도움과 위안을 받았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두고두고 갚을 수 있을텐데.

http://m.focus.kr/view.php?key=2015102200172511519&share

본문: 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1231824696844442

渦中日記 2015/10/22

그저께저녁, 감기로 골골거리고 있는데 와세다대학에서 연락이 왔었다. 와세다에서 주관하는 “이시바시탄잔 기념 저널리즘 대상”수상자로 결정되었다고.

얼마전에 쓴 것처럼 지난번 마이니치신문사의 수상소식에 대해서는 좀 복잡한 심경이었지만 이번 소식은 순수하게 기쁜 마음이 들었다. 소감을 써 보내라기에 그 이유를 썼다.

실은 마이니치의 경우 수상식에는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밝고 화려한 장소에 나가 웃는 얼굴을 할 기분은 아직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지인의 의견에 힘을 얻었고 생각을 바꾸었다. 나는 결코 위안부할머니를 모욕하지 않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점 부끄럼이 없다. 그래서 수상에 대해서도 당당해지기로 했다. 할머니들도 언젠가는 오해를 풀어 주시리라 믿는다. 수상 덕분에 이 책을 읽는 일본인들이 한사람이라도 더 늘어난다면 위안부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면 되었지 결코 방해가 되는 일은 아니라는 확신에도 변함이 없다.

감기가 나으면 그동안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셨던 페친여러분들과의 만남도 가져야겠습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여러분들께 감사 전하면서 보고드립니다.

<소감>

“대학원에서 배웠던 와세다대학이 주관하는, 그것도 이시바시탄잔을 기념하는 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시바시탄잔은, 반전, 반군대, 식민지 포기, 소일본 주의를 지향했습니다. <제국의 위안부>는 국가/제국의 욕망에 개인이 어떤식으로 동원되고 착취당하는지를 생각해 본 책이니, 의도하지 않았으나 이시바시의 사상과 접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계를 넘어, 이시바시와 같은 사상을 계승하고 공유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작금의 동아시아가 불안정한 만큼 간절히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집필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大学院で学んだ早稲田大学からの、しかも石橋湛山の名を冠する賞を受賞することになってとても嬉しく思います。石橋湛山は、反戦、反軍、植民地放棄、小日本主義を目指しました。「帝国の慰安婦」は、国家/帝国の欲望に個人がどのように動員され、搾取されるのかを考えてみた本ですから、石橋湛山の思想に図らずも接しているのかもしれません。境界を越えて、石橋のような思想を受け継ぎ共有することが本当に必要と、現在の東アジアが不安定なだけに切に思います。そうした賞をいただいたことは、今後の仕事の上でも大きな励みになります。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본문: 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1217801724913406

渦中日記 2015/4/17

사람이나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는 진보든 보수든, 나의 논지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이들이면 기꺼이 소통할 생각이다. 나를 상처준 이들은 이른바 진보계열에 속하는 이들이지만 그들은 보수 이상으로 보수적이었다. 오로지 기존주장이나 입장을 “지키려”고만 했다는 점에서.

물론 그들 안에도 지혜롭고 유연한 이들은 당연히 있었고, 그동안 견뎌올 수 있었던 건 오로지 그들 덕이다.

나에 대한 비판/지지여부를 나누는 건, 좌우이념이라기보다는, 대상에 대한 정보량과 사고의 유연성인 듯 하다. 그럼에도 가장 극심한 폭력이 좌우 양극단에서 나왔다는 건 지적 보수의 정서적 빈곤을 보여준 것일 터. 결정적인 순간에 폭력을 만드는 건 언제든, 이념도 이상도 아닌, 인간성이다.

그런 생각으로 응했던 첫번째 글이 나왔다. 일본어판도 영어판도 있는데 정작 한국어판은 못 만들었던 <제국의 위안부>요약이다. 나는 기지를 반대하기 때문에 보수적 입장에 있는 이들도 나를 전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글이 좌우 상관없이 읽혀졌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공유가능한 부분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은 많기 때문에.

(제목은 내가 붙이지 않았다.ㅠ)

http://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738

본문: 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1101385753221671

渦中日記 2014/11/3

<제국의 위안부>일본어판이 도착했다. 장정이 마음에 든다. 아마도 단순한 번역이었으면 재판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고발사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번역이 아니라 일본어로 다시 쓴 건 잘한 일이었다.

원래 이 책은 일본정부와 부정파들(한국에선 정부도 부정파와 똑같이 취급되지만)의 사고방식을 비판하기 위해 일본어로 쓰이기 시작한 책이었다. 그러다가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두번째 제안이, 지원단체를 의식한 청와대에 의해 거부되는 사태를 보면서, 한국어책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해 한국어로 이어 쓰기 시작했고 결국 한국어 책이 먼저 나오게 된 거였다.

돌고 돌아,이 책의 첫부분을 쓰기 시작할 무렵에서 3년이 흘렀다.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을 일본인들이 보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띠지에 쓰여 있는 것처럼, 이 책에 나는, 매춘부니 성노예니 하는 논란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이 문제는 식민지지배가 만든 문제이니 그에 대한 사죄를 담은 국회결의가 필요하다고 썼다.
지원단체와는 주장의 내용도 논리도 방법도 다르지만,더 많은 일본인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였다. 이 책은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본문: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990207631006151&set=a.296221900404731.91201.100000507702504&type=3

渦中日記 2014/8/18

얼마전에 일본 아사히신문이 내놓은 위안부문제특집에 관한 전화인터뷰를, 일본의 한 월간지와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결방책에 대해 묻기에, 일본의 “국회결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의 지원자나 운동가가 말해온 것처럼 그렇게 해야 할 “법적의무”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국가에 의한 여성동원에 대한 “법적보호”를 방기한 근대국가시스템의 문제이니, 일본이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1년 전에 한국에서 책을 낼 땐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건, (생명의 헌납을 요구당한)남성에게는 보장되었던 “법의 보호”가, (성의 헌납을 요구당한 )여성에게는 보장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된 금년 봄 이후다. 그리고, 아사히가 강조한 “구조적강제”에 불만이 있는 듯 했던 기자는 내 말에 공감하는 눈치였다.

<제국의 위안부>일본어판에서도 사실 나는 그 점을 강조했었다. 문제는 한국에서 소송사태가 나는 바람에 일본측 출판사가 출간을 미루고 있다는 점.
그러니 이번 소송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해결을 위한 또하나의 노력을, 지원자들과 할머니들자신이 막고 있다는 점이다..

본문: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941628459197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