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게재 <제국의 위안부> 서평에 대한 반론

조선일보 게재 <제국의 위안부> 서평에 대한 반론

일전에 조선일보에 실린 서평에 대해 반론을 쓰겠다고 했더니 지면을 내주겠다고 해서 썼는데 결국 실리지 않았다.

원래 서평자와 똑같이  6매만 쓰라는 얘기를 듣고 그에 부응해서 쓴지라 극히 짧은 글이지만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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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2일자 <전봉관의 인문학 서재>에서 나의 책<제국의 위안부>가 다루어졌다. 먼저,”한일 간의 화해를 위한 박유하 교수의 진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하하거나 모독할 의도가 없었던 것도 분명하다”고 써 준 전봉관 교수께 감사드린다.

그런데 “일본은 사과 않는데 우리보고 반성하라니..조선인 책임론의 함정”이라는 제목에 나타난 것처럼 전교수 역시 나의 책을 오독한 듯 하다.

나는, <일본>에 책임을 묻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조선>업자의 문제에 대해 쓴 것은,일본에 <법적책임>을 지울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해 온 지원단체나 연구자의 생각이 유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제국의 위안부>라는 제목에 담으려 했던 것도 “협력을 강요당한 식민지인의 슬픔”이었다. <식민지지배와 기억의 투쟁>이라는 부제목은, 한일 양국이라기보다 그 양극단—지원단체와 문제를 부정하는 이들—의 대립적구조가 오히려 이 문제의 해결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전교수는 “지금은 그런 문제를 제기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상황을 제대로 보지 않는 한 더 심각한 사태가 닥칠 수 있다.

조선인 징병자들은 조선인이었어도 남성에게는 보장된 <법>—근거가 있었기에 적은 보상이나마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인위안부들—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에게는 그들을 보호해 줄 <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건 근대국가시스템의 결함이니 일본이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는 <전쟁>의 문제로만 다루어져 온 위안부문제가 실은 <제국>에 동원된 여성의 문제라고 지적했고, 당연히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거나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쓰지 않았다. 전교수의 글은 오독을 넘어 명백한 왜곡을 저지르고 있다.

심지어 전교수는 그런 왜곡을 전제로 일본이 “사과와 배상을 거부”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 역시, 지난 20여년에 걸쳐 지원단체가 한국사회에 정착시켜 온 생각일 뿐이다. 지식인들조자 그렇게 믿게 된 상황을 심각하게 여겨,나는 이 책을 썼다.

위안부문제는,국민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으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정보가 너무나 많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대로 보기 위한 정보와 인식을 공유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6월의 고발사태와 일부언론의 가담은, 지원단체와 언론이 그렇게 생각한 나를 매장하려는 시도였다.

본문:https://www.facebook.com/notes/park-yuha/%EC%A1%B0%EC%84%A0%EC%9D%BC%EB%B3%B4-%EA%B2%8C%EC%9E%AC-%EC%A0%9C%EA%B5%AD%EC%9D%98-%EC%9C%84%EC%95%88%EB%B6%80-%EC%84%9C%ED%8F%89%EC%97%90-%EB%8C%80%ED%95%9C-%EB%B0%98%EB%A1%A0/927164003977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