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이후 열흘이 지났는데 여전히 제시간에 밥을 먹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비일상”의 시간들.
그동안 받은 염려와 위로의 문자와 메시지와 메일들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약간의 평정을 찾고, 댓글에 답글을 달려 하니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을 느낀다. 말을 하려면 힘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아마도 죽기 전에 침대 옆에 모여 있는 이들을 바라볼 때, 비슷한 생각이 들 것 같다.
바보들이 바보인 건 자신들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다.
어둡고 흐린 날. 많이 추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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