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규, 화해를 위해서

임현규
August 11, 2015 ·

‘앎’이라는 동전의 뒷면에는 ‘괴로움’이 도사리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괴로웠다. 괴로움이란 결국 양심의 문제일 것이다. 일본에 대한 내 편협하고 그래서 편향된 생각, 편견들이 깨져 나갈 때 난 아픔을 느꼈다. 물론 한국에 대해서도.
아픔을 겪고나면 사람은 늙지만 마음은 평화를 얻는다. 그리고 화해를 원한다.박유하교수님은 많은 고초를 겪고 계시다. 그저 난 교수님의 양심과 용기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따름이다.
대학 신입생 시절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를 읽으며 당혹과 의심 그리고 분노 이후에 행동, 실천에 이르렀었다. 그 때에는 썩어빠진 역사교육에 대해 분노했는데 오늘 이 책을 읽고서는 나의 무지에 대해 고개를 숙인다.
요즘 학자나 교수들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던질 수 밖에 없었던 여러가지 경험들을 한 켠에 두고 공부하고 공부하고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화해를 위해서”를 꼭 읽어보시길. 세상을 편한대로 보는 시각에 균열이 일어날 것이니 그것이 불편하다면 읽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