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늘, 6월16일에 고발을 당했다.
아침에 지인에게 그렇게 말했더니 오늘은 율리시즈에 나오는 Bloom이 더블린을 산책한 날인 “Bloom’s Day”라고 했다. 1904년, 111년 전 6월16일.
토요일에 발표해야 할 원고를 아직 쓰지 못해 여유가 없지만, 좀 편해지면 오랫만에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그래서 문득 들었다. 이 1년, 전쟁처럼 보내느라 “타인의 시간” 을 게으르게 따라가는 일을 거의 하지 못했다.
대신,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다. 만나기 전에 헤어진 사람도 많았다.
이 365일, 모욕과 적대를 온전히 받아내야 했던 , 슬픔과 우울의 시간을 견뎌 올 수 있었던 건 오로지 늘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었던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과의 만남과, 주신 마음에 새삼 깊은 감사 전합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멋진 분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하렵니다.
인생은 결국 그런 것인 듯 합니다.
1년이나 지났으니 정말로 일상의 리듬을 찾고, 아직 만나지 못했던, 만나고 싶은 분들과, 만날 궁리를 이제 좀 해야겠습니다.
본문: https://www.facebook.com/parkyuha/posts/1137331336293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