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수상이 미국에서 위안부문제에 대해 “인신매매”라고 말한 일을 두고 언론이 맹비난중이다. 하지만 그건 며칠전에 일본에서 지원단체가 “방침전환”을 발표하면서도 그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최소한 한국인 위안부에 대해 말할 때 지원단체들은 더 이상 공식적으로는 “강제연행”을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인식변화를 말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과 국민들만 불필요한 분노와 혼란 속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나는 그런 부분을 책에서 “거대한 소모”라고 썼었다. (지원단체는 그 부분도 삭제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런 요구들은 기각되었다. )
지원단체가 일본에 대해 요구한 사항중,
“당시의 국내법 및 국제법에 반하는 중대한 인권 침해였다는 사실”이란 실은 강제연행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저 인신매매와 이송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현재 지원단체와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하와 같다.
1.”인신매매임을 알고도 받아들였으면 불법”
2,”일본에서는 매춘업에 종사하는 여성이라도 21세 이하는 도항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조선에서는 21세 이하도 가능하도록 해서 어린 소녀들을 위안부로 동원가능하도록 했다”
3,”일본에서는 취업사기나 인신매매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규제가 존재했는데 식민지에서는 그렇지 않아 사기나 인신매매가 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하지만, 이 주장들엔 전부 문제가 있다. (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으니 여기선 생략한다)
중요한 건 일본이건 한국이건 지원단체들은 더이상 우리가 생각해온 것처럼 “강제연행”이 아니라 “인신매매”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그렇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아,국민의 다수는 군인이 강제연행한 것으로 생각하고 소수만 속임수나 인신매매가 많았다는 걸 아는, 그나마도 일본정부가 지시한 것으로 생각하는 식의 인식편차와 그에 따른 혼란을 낳고 말았다.
지원단체가 방침을 바꾸면서도 “일본이 들어주면 그것이 곧 배상”이라고 말하는 건, 일본이 보상을 했을 경우 그것을 그간의 주장이었던 “배상”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20년가까이 “강제연행”이라는 주장을 세계에 말해왔으니 한번쯤은 자신들의 인식이 잘못되었었다고 말해도 되는 것 아닐까.
이대로 가면 위안부 문제가 설사 해결된다 해도 한일간 앙금은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너무 많이 감정을 상했다. 그 중심에는 일본 우익도 있었지만 지원단체도 있었다. 소수의 주장들이 다수의 감정을 상하게 해 국가간 대립으로 이어진 셈이다.
누구나 잘못된 주장은 할 수 있다. 하지만 해결이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면 자신의 잘못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게 진짜 자존심이라고 믿는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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