渦中日記 2014/12/15

일본에 가기 전에도, 가서도, 그리고 다녀온 이후에도, <재판자료>라는 걸 여전히 붙들고 있다. 이제 익숙해져서 쓰여 있는 말들을 분노와 답답함보다는 이해로 대할 수 있게 조차 되었지만, 무의미한 심적/신체적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가중중. 그렇게 반년이 지났다.

일본에서 만난 아들이, “명예훼손”재판을 방청하고 왔다면서 그랬다. “엄마도 명예훼손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가 필요한 거 아니야?”라고.

아니,아들아. 엄마한텐 지금 “인권”변호사가 필요해.. 이런 일에 시달리느라 잃어버린 시간들을 되찾아 줄. 책이나 음악이나 사람이나 풍경에 오롯이 빠질 수도 있었던, 인생의 한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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