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은 학자의 책을 마치 연예인의 실언처럼 취급했다. 학교를 사직하고 나눔의 집에서 봉사할동이라도 시키려 했던 모양이다. 아픈 역사의 기억을 무기로 타성어린 여론매질과 고소장부터 남발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통념을 바꾼 박유하교수의 연구서 ‘제국의 위안부’는 명예 문제가 아니라 사상이 쟁점이다. 내셔널리즘보다 젠더 입장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는 관점이다.
정부 또한 새삼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안다. 하지만 광장에서 무르익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검찰 기소를 취하하고 사법부의 판단 오류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역사는 법복을 입은 일단의 사람들이 ‘예, 아니오’를 결정하는 성질이 아니다.